내 두통은 어떤 종류일까? — 두통 4대 분류 한눈에

두통 4대 분류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편두통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긴장성 두통이라네요." 두통 치료의 첫 단추는 정확한 분류입니다. 종류가 다르면 쓰는 약도, 관리법도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30년 넘게 신경과 진료실에서 두통 환자를 봐 온 입장에서, 4대 두통의 핵심 차이를 최대한 쉽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편두통 (Migraine)

한쪽 또는 양쪽 머리가 박동성(쿵쿵 뛰는 듯한)으로 아프고, 중등도~심한 강도로 일상생활을 방해합니다. 한 번 시작되면 4~72시간 지속되고, 오심·구토, 빛과 소리에 대한 공포증이 흔합니다. 일부는 두통 전에 시야가 반짝이거나 일그러지는 전조증상을 겪습니다. 한국 성인의 약 17%가 겪고,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많습니다.

2. 긴장성 두통 (Tension-type)

양쪽 머리를 머리띠로 조이는 듯한 압박감이 특징입니다. 강도는 경도~중등도로 편두통보다 약하고, 오심이나 빛 공포증이 거의 없다는 점이 편두통과 구별되는 핵심입니다. 스트레스, 자세, 수면 부족이 흔한 유발 요인입니다.

3. 군발 두통 (Cluster Headache)

한쪽 눈 주위가 송곳으로 찌르는 듯 극심하게 아픕니다. '자살 두통'이라 불릴 만큼 통증이 강하고, 15분~3시간 동안 하루 1~8회까지 반복됩니다. 아픈 쪽 눈물·코막힘·동공 축소·눈꺼풀 처짐이 함께 나타납니다. 일정 시기(군발기)에 매일 반복되다 수개월 뒤 사라졌다 재발하는 패턴을 보입니다.

4. 이차성 두통 (Secondary Headache)

다른 질환 때문에 생기는 두통으로, 가장 주의해야 할 분류입니다. 뇌출혈·뇌종양·뇌수막염 같은 신경계 질환, 부비동염·치과 질환, 약물 부작용이나 약물과용두통, 고혈압·갑상선 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평소와 다른 양상의 두통, 갑자기 벼락치듯 심해진 두통, 50세 이후 처음 시작된 두통은 반드시 진료를 받으세요. 이차성 두통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 두통은?

위 분류는 국제두통질환분류(ICHD-3)의 아주 단순한 요약입니다. 실제로는 한 사람이 두 종류 이상을 함께 갖는 경우도 흔합니다(예: 평소엔 긴장성, 가끔 편두통). 소분류로 들어가면 300가지가 넘는 두통이 있습니다. 그러니 스스로 단정하기보다, 두통 다이어리를 2~4주 기록해 전문의와 함께 확인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 이 내용을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제 책 『편두통NOW-편견을 깨다』과 『우리 집 신경과』에서 두통의 종류별 치료와 자가관리를 자세히 다뤘습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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