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뇌 MRI에 '백질 허혈성 변화'가 적혀 있다면 — 뇌경색일까 나이 탓일까, 대뇌 소혈관질환 바로 알기
요즘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받는 질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건강검진으로 뇌 MRI를 찍었는데 판독지에 "대뇌 백질의 허혈성 변화" 또는 "백질 고신호강도"라고 적혀 있다는 것입니다. 아픈 데는 없는데, 이게 뇌경색인가요. 치매가 시작된 건가요. 먼저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이 소견은 뇌경색과 같은 말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나이 들면 다들 그렇다"며 덮어 둘 일도 아닙니다. 그 사이 어디쯤인지를 가르는 기준이 실제로 있습니다. 백질 고신호강도란 무엇인가 뇌의 겉(피질)은 신경세포의 몸통이 모인 회백질이고, 그 안쪽은 신경섬유가 지나는 백질입니다. 백질을 먹여 살리는 혈관은 굵은 동맥에서 곧장 갈라져 나온 가느다란 관통동맥 하나뿐이어서, 막혔을 때 대신 피를 대 줄 우회로가 없습니다. 혈압이 오랫동안 높으면 이 작은 혈관의 벽이 두꺼워지고 혈류가 줄면서 주변 백질에 만성적인 손상이 쌓입니다. 그 부위가 MRI의 T2·FLAIR 영상에서 하얗게 보이는 것이 백질 고신호강도입니다. 국제 표준 용어(STRIVE, 2013)로는 대뇌 소혈관질환 의 영상 표지입니다. 판독지에 흔히 쓰이는 "허혈성 변화", "미세혈관성 변화", "노인성 변화"는 대체로 이것을 가리킵니다. 어디까지가 나이 탓인가 백질 고신호강도는 나이가 들수록 흔해집니다. 60대에서는 상당수, 80대 이상에서는 대부분에게서 정도의 차이로 관찰됩니다. 영상 판독에서는 보통 파제카스(Fazekas) 등급 0~3으로 표시합니다. 뇌실 주변이나 피질하에 점처럼 흩어져 있는 정도(1등급)는 나이에 걸맞은 소견인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병변이 서로 붙어 덩어리를 이루는 정도(3등급)는, 특히 60대 이하에서 나왔다면 나이 탓으로 넘기지 않습니다. 그러니 핵심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나이에 비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해마다 늘고 있는가 입니다. 몇 년 전 찍은 영상이 있다면 그 비교가 등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