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약, 어떤 게 있나요? — 진통제부터 CGRP 항체까지 핵심 정리
"두통약 좀 추천해 주세요." 외래에서 가장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답은 항상 같습니다 — 두통의 종류와 빈도에 따라 다릅니다. 두통약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 급성기 약물: 두통이 시작됐을 때 끄는 약
- 예방용 약물: 두통이 자주 오지 않게 평소에 먹는 약
급성기 약물 — 통증을 끄는 약
① 비처방 진통제
- 아세트아미노펜 (타이레놀): 가장 안전, 위장 부담 적음. 경도~중등도 두통에 적합
- NSAIDs (이부프로펜·나프록센): 항염증 효과까지. 위장·신장 부작용 주의
- 복합진통제 (게보린·펜잘 등): 카페인·이소프로필안티피린 함유. 주 2회 이상 장기 복용 시 약물남용성 두통 위험
② 트립탄 (Triptans) — 편두통 전용
편두통의 핵심 메커니즘인 5-HT1B/1D 수용체에 작용. 일반 진통제보다 훨씬 효과적이지만 처방약입니다.
- 수마트립탄, 졸미트립탄, 나라트립탄, 알모트립탄, 일레트립탄, 프로바트립탄, 리자트립탄
- 심혈관 질환자에는 금기
③ 게판트 (Gepants) — 신약 계열
CGRP 수용체 차단. 트립탄을 못 쓰는 환자에게 대안. 한국엔 아직 보편화 전이지만 곧 도입 예정.
예방 약물 — 평소에 먹는 약
월 4회 이상 두통, 또는 일상에 큰 지장이 있으면 예방약을 고려합니다.
- 베타차단제 (프로프라놀롤, 메토프롤롤): 가장 흔한 1차 선택
- 항우울제 (아미트립틸린): 만성 긴장성 두통·편두통 모두
- 항경련제 (토피라메이트, 발프로산): 효과 좋으나 부작용 주의
- CGRP 단클론 항체 (Ajovy, Aimovig, Emgality): 월 1회 주사. 부작용 적고 효과 우수. 편두통 예방의 게임체인저
- 보톡스: 만성 편두통(월 15일 이상)에 12주마다 주사
⚠️ 약물남용성 두통 (MOH): 진통제를 월 10일 이상, 트립탄을 월 10일 이상 복용하면 두통이 오히려 더 자주·심해집니다. "두통약 먹으면 좀 나아지는데, 자꾸 더 자주 와요" 하시면 의심해야 합니다.
처방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세요. 본인의 두통 종류·빈도·동반 질환에 맞는 조합이 따로 있습니다.
📖 더 깊은 내용은 제 책 『편두통NOW-편견을 깨다』와 『우리 집 신경과』에서 다뤘습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댓글
댓글 쓰기